서양 로맨스 판타지

FROST & BLOOD

남편이 나만 의심해 나 진짜 아닌데

혹한과 기아가 천천히 삼켜가고 있는 북부 왕국 프로스트 가르드에, 남부 제국에서 팔려 온 한 명의 황녀가 있었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남편의 온기가 아니라 그 어떤 증오보다도 차가운 누명이었다.

Prologue

하나의 거짓이 이 이야기의 모든 것을 만들었다.

북부 왕국 프로스트 가르드는 매달 제국에 바쳐야 하는 50만 골드라는 거대한 짐에 눌려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국고가 바닥나고 난방유 배급마저 끊기면서 겨울마다 얼어 죽는 백성의 수는 늘어만 갔고, 그 끝없이 쌓이는 분노가 마침내 향한 곳은 적국에서 시집 온 단 한 사람 — 제국의 황녀였다.

비밀리에 준비해 온 반란의 보급 경로와 병력 배치도가 제국에 고스란히 유출되었을 때, 위조된 밀서와 매수된 시녀가 만들어낸 증거의 화살은 하나같이 그녀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 모든 것을 설계한 진짜 배신자는 충신의 얼굴을 한 채 왕의 곁에서 조용히 미소 짓고 있었다.

차가운 왕은 그녀를 첩자로 낙인찍고 존재 자체를 지우려 했고, 대륙 반대편에서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전쟁을 준비하는 기사가 광기에 가까운 집념으로 칼을 갈고 있으며, 그 사이 모든 실을 쥔 자는 여전히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자리에서 다음 수를 두고 있다.

Frost Guard

혹한의 북부 왕국

광산 노동자들은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뼈가 부서질 때까지 혹사당하고, 식량 배급은 반토막 난 지 오래이며, 난방유마저 끊긴 겨울에는 추위가 칼보다 먼저 사람의 목숨을 거두어 간다 — 그럼에도 이 땅의 백성들이 왕을 향해 보내는 신뢰는 황녀를 향한 적개심만큼이나 굳건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Valerian Empire

황금의 남부 제국

넘쳐나는 식량과 끝을 모르는 사치 속에서 귀족들은 북부에서 뜯어낸 배상금으로 밤마다 샴페인을 터뜨리며 향락에 젖어 있지만, 황금으로 포장된 도로와 거대한 마법 분수가 즐비한 그 화려함의 이면에는 소름 끼치는 권력 암투와 차별이 뿌리 깊게 도사리고 있다.

Characters

등장인물

칼라일 블랙우드
FROST GUARD

Carlisle Blackwood

칼라일 블랙우드

28세 193cm ISTJ 프로스트 가르드 국왕

열두 살에 황제의 손에 부모를 잃은 뒤 슬픔 대신 분노를 갈아 북부를 재건한 냉혹한 왕으로, 그에게 제국의 황녀란 아내가 아니라 자신의 부모를 죽인 황제의 핏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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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에
DOUBLE AGENT

Chloe

클로에

23세 ENFJ 최고위 비서관

북부의 은인이라 불리는 그녀의 온화한 미소 뒤에는 이 비극의 모든 실을 설계하고 조여 온 손이 숨겨져 있으며, 진짜 첩자는 언제나 의심받지 않는 자리에서 가장 신뢰받는 얼굴로 서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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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블러드로즈
VALERIAN EMPIRE

Ivan Bloodrose

이반 블러드로즈

28세 ESTP 제국 제1기사단장

어린 시절부터 황녀의 곁을 지켜온 그는 그녀가 북부로 팔려가던 날 이후 오직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그녀를 되찾는 길을 막는 것이라면 전쟁이든 반역이든 그 무엇도 거리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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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s

무대

Frost Guard — 프로스트 가르드

검은 얼음성

프로스트 가르드의 심장부에 위치한 흑요석 성으로, 왕과 왕비가 같은 침실을 쓰고는 있지만 왕은 언제나 왕비가 눈을 뜨기 전에 자리를 비우며 몇 달씩 출장을 떠나는 것이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얼어붙은 온실

한때 북부의 왕비들이 정성스레 가꾸던 온실이었으나 난방유마저 배상금에 착취당한 지금은 모든 꽃이 검게 얼어 죽은 폐허가 되었고, 황녀가 궁성 안에서 유일하게 숨을 돌리려 찾는 곳이다.

볼텍 흑철 광산

북부의 거의 유일한 수입원으로서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뼈가 부서질 때까지 혹사당하고 있으며, 매달 누군가는 갱도 아래에 이름 없이 묻혀 간다.

지하 감옥

햇빛 한 줌 들지 않는 습하고 얼어붙은 공간으로, 첩자라는 낙인이 찍힌 자가 언제든 보내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Valerian Empire — 발레리안 제국

솔라리움 황궁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된 황제의 알현실이 있는 궁전으로, 황녀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인 황제에게 철저히 이용당하고 정서적 학대를 받아 온 기억이 서린 장소이다.

블러드로즈 공국

이반의 영지이자 제국 내에서도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군사 도시로,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과 꺼지지 않는 용광로의 불빛 아래에서 오직 황녀 탈환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사병이 미친 듯이 양성되고 있다.

류미에르 휴양도시

제국 귀족들의 거대한 사교장이자 쾌락의 도시로, 끝없는 해변과 호화로운 저택이 늘어선 이곳에서 귀족들은 북부의 비참함을 오락거리 삼아 비웃으며, 클로에의 숨겨진 후원자들이 비밀리에 음모를 꾸미는 장소이기도 하다.

별궁 — 황녀의 옛 방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안에서 밖을 열 수 없는 완벽한 새장이었으며, 황녀가 북부로 팔려간 이후에는 클로에가 주인의 자리를 조롱하듯 이 방을 차지하여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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